DAY 22 (+1h30m)

모가지가 너무 아프다. 힘을 너무 줌. 약음기 안 끼고 대신 보조기 브릿지 위치에 하나 끼우고 했다. 초기화된 기분이다. 약음기 빼니까 소리가 너무 커서 부담스럽고 소리도 이상하게 난다 ㅠㅠ 이래서 끼지 말라는건가? 그래도 처음엔 어색하더니 적응됐다. 힘이 세서 자꾸 세게 키는데 ㅋㅋㅋㅋㅋ 살살 켜는게 연습에 좋아서 의식적으로 힘은 살짝 주되 수직으로 그으려고 애쓰는 중 그런데 자꾸 모가지에 힘을 주게되고 자세가 바뀐다. 그리고 켜고나면 손 끝이 맨날 새까매짐.

일부러 오른쪽 방향으로 고개 기울여주고 있다 균형맞으라고

DAY 21 (+1h)

…방심했더니 손톱이 도로 원상복귀됐다. 아… 아악… 일단 두기로…

하기 싫다가도 잡고 나면 재밌긴하다. 약음기 끼고는 소리 아주 잘 내는데 빼고 나면 소리가 너무 커 겁을 먹어서 소리를 형편없게 낸다. 이제 빼고 연습해야겠다.

자세가 건강에 안 좋은게 느껴진다.

DAY 20 : 첫 휴식

선천적으로 콜라겐 엘라스틴 같은 결합에 필요한 신체 조직이 과하다시피 많아 몸이 아주 강하고 질긴 편이다. 그게 내 인대와 관절과 피부를 튼튼하게 잡고 있다. 그래서 매우 뻣뻣하고 피부도 잡아당겨지지 않는다. 피부가 늘어나질 않는다. 모 암 검사를 할 때도 의사가 조직이 너무 치밀하다고 신기해했다. (..)학창 시절 신체 검사에서 유연성 테스트를 할 수 없을 정도였던….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뻣뻣했고 늘 전교에서, 교내 사상 처음 나오는 최하점을 줄 곧 받았다. 체육을 못 하는 게 아니어서 참 억울했다. ㅎㅎ 동생도 비슷하지만 나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어떻게보면 파가니니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 난 유연한 몸의 반대쪽 극단에 서 있다. ㅠㅠ 인생에서 나만큼 뻣뻣한 사람을 본 적 없다. 다리를 앞으로 뻗고는 앉을 수조차 없지만 매우 튼튼해서 그런지 손목 발목 손가락 등 관절이 꺾이거나 삔 적이 한번도 없다. 내 기이한 개인기 중 하나는, 발목을 꺾은 상태로 걸을 수 있다. 몸무게로 짓눌러도 특정 각도 이상으로 꺾여지지 않는다. 통증도 전혀 없다. 심지어 발레하듯 발을 세우고 다닐 수도 있다.

이건 내 손가락에도 적용되어서, 강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져도 무리가 덜한데, 대신 겁나게 가동범위가 좁은 것이다. 망할 4번이 제대로 안 눌린다. 손이 크면 뭐하나 ㅠㅠㅠ 일단 최대한 애써볼 예정이다.

DAY 18 (+2=24h)

아.. 놀았다… 너무 재밌어서 두 시간 동안 안 쉬고 계속 켰는데 놓고 앉는 순간 허리 근육과 오른손 엄지 인대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잠깐씩이라도 쉬면 안 아픈데 처음 아파서 놀랐다. 짧은 휴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온갖 곡을 다 켰다. 유어마선샤인~ 이랑 메모리즈랑 (잘 안되긴 했음) 징글벨락 이런거 ㅋㅋㅋㅋㅋ 아 진짜 재밌다.

악보 보는 법을 한참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직관적으로 하려면 반사적으로 아예 되게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몸을 더 써야겠지

A현 소리 부드럽게 내는 법은 완전히 익힌 듯

호만… 나중에..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ㅠㅠㅠ

자세 잡고 계속 켜보니까 바이올린이 미세하게 흘러내려와서 나중에는 이상한 곳에 가 있어서 고쳐 잡아야하는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다. 오른쪽 두 현은 이제 잘 쓰는데 왼쪽 두 현이 자꾸 같이 켜진다. 활도 자꾸 멋대로 잡고 있다. 자세가 점점 오히려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제 까가각 쉬이익 소리는 완전히 탈출했다. 경축-! 그런데 내가 운지를 너무 세게 잡아서 안 나는 건 아닐까…

DAY 17

차르다시 같은 .. 하고 싶었던 곡 하면서 기초하면 안될까라는 생각에 가득 찼었다. 지겨운 반복숙달이 전부인 어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여간 에뛰드만 아니라면 뭐라도 하고 싶다. 단조로운 음은 정말로 기술 연마의 느낌이라 하농 할 때의 느낌이 든다. 호만 이중주만 있었으면 좋겠다… 화음 맞춰지는 거 들으면 환희에 가득차서 열심히 하게 된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 없고 어플은 에뛰드로 점철되어 있음. 저번에 해봤을때는 원포지션으로는 차르다시 1페이지까진 켤 수 있었다. 느리게.. 포지션 숙달이 문젠데 초반에 지현 하나만 조지니까 익히기 괜찮을거같기도 하고.. 는 무슨 수련의 숲 음악 좋아서 꼭 켜보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막혔다 음ㅋㅋ 정신 차리고 기초나 해야겠다 ㅠㅠ

주말이라 조금만 켜고 그냥 운지 연습을 했다. 아직은 음감이 예리하지가 않다. 반의반음까지 그 음이라고 인식한다.

DAY 16 (+30m) 초기화 위기

초견도 운지도 좀 어줍잖게 되기 시작하니까 좀 둘러 볼 수 있게 되어서 부족한게 마구마구 보인다. 특히 보잉! 보잉!!!! ㅡㅡ 마음대로 안 된다. 천천히 쓰는 건 되는데 온활 쓰는게… 개방현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다. 자유자재로 다루는 날까지 힘내자. 차근차근해야지.

어떤 날은 잘되고 어떤 날은 안되고 이런게 기분 탓이 아닌 모양이다. 바이올린이 다루기 예민한 악기라서 그렇단다.

DAY 15 (+30m)

지금 어플로 하는 호만이 책보다 훨씬 양이 많고 진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 걸 지금 깨달았다. 수록곡 뿐만 아니라 추가 에뛰드가 많은데 85 파트가 넘도록 A현까지만 나와서 뭔가 이상하다 했다. 개방현, E현, A현만 했는데 써드 포지션이 벌써 나온다. A-E현 기본에서 써드 포지션을 오가는 에뛰드가 나와서 내 눈을 의심했다. ..내 호만 책에는 없는데. 책이 문젠지 어플이 문젠지 하여간 구성이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배우기는 좋은 것 같다. 완벽하지 않게 하고 넘겨도 계속… 계속 강화 훈련시켜서 제대로 안하면 쌓인다. 익숙해져서 이 정도면 꽤 됐겠지 하고 다음 에뛰드를 보는 순간 겸허해진다. 분명 비슷한데 왜 안 될까 ㅎㅎ… 어떻게 해야 손가락이 꼬이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대신 자신감이 하락ㅋ ㅋㅋㅋ 양이 많다보니 초견이 늘고 있다.

DAY 14 (+1h)

더블 잘 된다. 아주 잘 난다 ㅋㅋㅋ 하나만 해도 난다 (?) ㅋㅋㅋㅋㅋ ㅠㅠ 힘들면 자세가 점점 불안해져서 그렇다. 의식적으로 살짝 짚고 소리 잘 내려고 계속 시도했다. 악보 읽고 짚는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보잉은 꽤 좋아졌다. 활 전체를 쓰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호만 80까지 했다. (어플 기준) 섬유 근육통 때문에 죽을 맛이다. 불타는 무언가에 찔린 듯한 순간적인 통증과 작열감에 깜짝 놀란다. 통증이 지나가고 나면 저절로 “와, 이건 좀..” ㅋㅋㅋ

DAY 13 (18h+1h)

오늘 아파서 1시간 밖에 못했다.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했다. 지금껏 매일 한 기록을 깰 수는 없다. 그래도 69까지 함. 악보 읽는 속도가 아직도 느리다. 4분 음표 120템포로 나오면 완전 묵사발이 난다. ㅋㅋㅋ 초견 많이 늘긴 했지만 빨리 빨리 읽으려면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너무 추워서 보니 열이 심하게 많이 나고 피부가 따갑고 허벅지나 팔을 칼로 쑤시는 듯한 심한 근육통 ㅡㅡ 섬유 근육통인가? 체한건가? 뭘까? 저번 증상이랑 똑같아서 받았던 항생제 먹었더니 금방 나았다. 빨리 낫는게 좋은 점이긴 하지만 간간히 이러니 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소리 아주 많이 좋아졌다. 명료하고 부드러워지고 있다. 그저 자고 일어났을 뿐 딱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내 생각에 이건 정말로 자연스런 감각이 맞는 거 같다.

매우 이상한 바이올린 ..(..
주름과 조잡한 양말이 넘 징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