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일째, 바이올린 연주는 날 행복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다. 내가 연주하는 행위, 성장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유일한 악기다. 난 어려운 게 좋다. 내가 하는 만큼 완전히 솔직하게 나오는 예민한 악기라서 더더욱 그렇다.

매일 1시간 연주가 완전히 일상이 되었다. 부득이하게 켜지 못하면 초조하다.

꼭 녹음해서 들어보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 왜냐면 분명 켤때는 저음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이렇게 세게 켜도 되나? 싶어서 약하게 켜게 되는데 녹음해보면 넘나 힘없는 것;

부드러워졌다 연이어서 바로 소리를 낼 수 있다

자세 감을 잡아가고 있다

매우 더딘 성장

정체기이다. 한순간 확 늘고 한 순간 정체하고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짚는 것보다 보잉에 더 중심을 주려고 노력한다.

보잉이 느는게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늘긴 늘었음을 체감한게,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는 것이다. 방에서 켜는데 거실에 있는 사람들이 소리가 원래 이렇게 컸냐고 티비 소리가 안 들린다고 난색을 표했다. 크게 켜려고 하는 게 아닌데도 그렇다. 머잖아 나도 대포소리를 낼 수 있는건가. 윗집 아랫집 옆집 다 쫓아나오겠다. 나는 매일 켜니까 그 정도로 시끄러운지 소리가 커졌는지 전혀 몰랐다… 근처에 연습실을 알아봐야하나.. 집에서 슥슥 켜는게 편한데 정말 슬프다. 약음기 끼려니 소리가 시원찮고.. 에휴.. 헬스도 다니면 돈이..

내 저렴한 입문용 바이올린.. 둔하고 강한 저음역 소리가 난다. 예리한 소리를 내고 싶은 소박한 바람…

습도 조절 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음색 카피할때 나무에 곰팡이 균 넣어서 숙성하면 정말 똑같다고 한다..(..) 확 일부러 썩혀? 그러다 장작되는 수가 있지

브릿지가 낮을수록 활이 현에 잘 붙지 않을까?

이제 메트로놈과 튜닝기를 켜놓고 악보보면서 정석대로 해야겠다.

난 .. 이태리도 좋았다. 고음역이 또렷하되 신경 긁지 않게 우연하고 저음이 매우 풍부하지만 고음역을 죽이지는 않는 정도의.. 프랑스는 잘 모르겠다..

지금 바이올린도 내 실력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게 느껴지기에.. 실력 먼저 키우고 좋은 케이스 먼저 산 다음 올드 바이올린 입문하기로

스케일 연습을 해야겠다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에게 바이올린 연습을 시켰는데, 레벨 3가 넘도록 형편없는 소리를 내는 걸 보고 고증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 이 악기는 어떻게 된 게 기복이 너무 심하다. 실력이 늘면 안정적이 되겠지.

스케일 연습을 하는 걸 보니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드도 슬슬 연습을 해야지. ㅠㅠ 그런데 G현 서드소리 왜이리 구려?

왜 또 실력이 형편없냐 또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