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 (15h30m+2h30m)

가닥이 잡혔으니 이제 진도를 계획해서 나가려한다. 소리도 어느정도 나고 이론도 전체 대강 눈도장 찍었고 포지션도 한번 다 훑었으니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플에서 지원하는 호만 3까지 286.. 4는 85개고 5는 104개 ㅠㅠ 총 475개로 호만만 10개씩 해도 1년이 넘게 생겼음 ㅠ 한시라도 겨울 켜고 싶은데 ㅡ시간 재기보단 매일 10개 이상 하는 걸로. 보잉이 지금 상태라고 치면 제대로 하는데 1-2시간 걸릴 듯. 20개씩 하면 좋은데 이웃집이 또 걱정임.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제대로 하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그래도 10개 이상은 해야함. 그래야 최대한 빨리 에뛰드 들어가고 팝송 커버랑 사계랑 차르다시 등 켜고 싶은 거 겁내 많단 말임.

오늘 호만1 63까지 했다. 먼저 했던거 감안해도 전체 진도 13% 완료한 셈이다. 그렇지만 운지는 익히면 이미 음감이 있으니까 그래도 할 만한데 보잉이.. 이건 익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제 2의 신체마냥 만들어야하는 범주같다. 슬러가 그렇게 안되어서 63에서 막혀서 멈춘거다.. 혹시나 해서 눈을 감고 켜봤는데 뜨나 감으니 똑같은 소리가 나는 걸로 봐서 분명하다. 이건 감각이다ㅠㅠ 보잉 때문에 네배는 늦어진다. 소리를 마냥 크게 내는 건 할 수 있지만 듣기 좋게.. 내는 게 힘들다. 언제까지 고문같은 소리가 날까? ㅠㅠ 운지 때문에 보잉 신경을 못 쓰면 바로 엉망이다! 힘 빼면 쉬이익 힘 주면 끼이익 소리나고 난리도 아니다. 활도 부르르 떨리고. 속도 더 주고 수직으로 하면 소리가 좋아지지만 또 왼손에 온 신경을 쏟으니 운지가 안되고 그런 ㅋㅋㅋㅋ 그래도 전에 비하면 소리 많이 좋아졌다. 호만 1 끝나고도 보잉이 별로면 눈물을 머금고 다시하는 걸로…

보잉이 안되니까 명료한 소리를 내려고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누르다보니 벌써 검지와 약지에 굳은 살이 잡혔다. 감각이 이상하다. 단단하고.. 글루건을 씌운 거 같은 둔한 감각이다. 중지에 빨리 잡혔으면 좋겠는데 중지는 아직도 혼자 말랑말랑하다. 새끼 손가락보다 더 말랑한 것 같다.

힘 빼고 했는데도 자국이 남았다
굳은 살이 생기니까 자국이 오히려 오래간다

DAY 9 (14h20m+1h)

써드 포지션 익히는 중 스케일만 조지고 있다 보잉은 그냥 어느 정도 됐으니 스케일하면서 보잉도 늘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전체하고 G현 기초

하농같은 스케일 연습 극혐했는데 바이올린은 괜찮다 정해진 것을 보고 누르는게 아니라 직관으로 짚는 거라 그런 것 같다. 누르는 순간 전전긍긍하다 음정이 맞았을 때의 쾌감과 틀렸을때의 아쉬움.. 매 순간이 미니 도박스러운 긴장이 있다. ㅋㅋㅋㅋ

어깨받침이 없는게 몸에는 편한데 써드 이상 포지션으로 가면 (연습은 안 했지만 일단 가능한 끄트머리까지 다 켜봤음 ㅋㅋㅋ) 없으면 G현 연주가 불가능하다 쓸 일은 없겠지만 말이지


사진은 똑바로 찍었지만 기울여서 힘 기르는 중
이 정도 길이도 힘들게 만들었다
손톱이 엄청 두꺼워서 가능했다
검지와 약지는 굳은 살 생김
중지가 약하다
보면 손 끝이 살이 아예 없다
매우 뾰족해서 손톱을 밀어넣는 중
손 끝을 쾅쾅 소리나게 내리 찍는다
손은 실제로 빨리 변형된다
한참을 내리누른 후의 사진
면적이 넓어짐

데이비드 가렛 인스타 구경

행복해 보여서 좋더라 방황은 예전에 끝난 듯 인테리어도 가정적이고 집 주변 자연환경도 좋고 👍 베를린에 있다고 함. 건강한 요리에 취미 들린 듯? 얼굴이 점점 빵떡이 되던데 그래서 그런가ㅋㅋ ㅋ 어릴때 그렇게 잘생겼던 양반이 ㅎ.. 난 먹으면 없어질 것에 시간 쓰기 아깝던데. 먹는게 날 이룬다고 계속 생각하고 신경쓰려고는 하는데 잘 안된다.

그리고 솔직히 양심이 없음 일케 먹는데 어떻게 살이 찌냐?
같이 살 빼자 ㅠㅠ

가렛 키는 크다던데 생각보다 손이 안 크다? 설마 저거 A4는 아니겠지 ㅋㅋㅋㅋ 그러면 존나 큰 겈ㅋㅋㅋㅋ

유튜브에서 손이 정말 엄청 크고 거미 다리처럼 가느다랗고 긴 바이올린 전공생을 봤는데 신체 조건이 완벽해도 소리가 좋지는 않았음. 보잉과는 별개라.. 하지만 확실히 편안해보이긴 했다

엄지가 많이 긴 거 제외하면 모양 자체는 나와 비슷한데 손가락 끝은 확실히 나와 달리 뭉뜩하다 ㅋㅋㅋ ㅠㅠ

괜찮아.. 포인티해서 명료할 수도 있어 ㅡㅡ;;

🤪 (가렛 이 이모티콘 ㅈㄴ 좋아함; 개구장이인 척 하는 건지 맛이 갔다는 걸 표현하는건지 그 둘 다인가. 그나저나 이 양반 락한다고 하는 보면 팬들만 둥가둥가해준다. 인터락이랑 8-90년대 락 팡인인 나 역시 안 들음.. 락 팬들이 클래식을 좋아하는 비율이 높긴 하지만 둘은 엄밀히 다른 영역이다 바이올린은 흐느끼는 소리에 가까운데 가사도 당연히 없고 멜로디만으로 승부해야하는데 그게 되나. 뮤즈처럼 흐느끼듯이 해도 가사가 안 되니까… 소울부터 섬세하고 클래시컬한데 왜 락이죠? 나도 락 스타가 꿈이었지만 ,,, 락 시장 다 뒤졌다고요

저번에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가렛이 보고 락 뽕차서 무대하는 영상보고 너무 부끄러워서 바로 껐다ㅋㅋㅋ 왜냐면 나도 그랬ㄱㄷ.. 노래방 가서 맨날 부름 ㅅㅂ 창피해…

데이비드씨 찐 락을 하고 싶어? 그럼 염세 중2병이 단단히 걸려야 함 뮤즈나 폴아웃보이 보고 배워봐… 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 아니면 푸파처럼 무던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가던가

살 빼겠다고 스스로 프레쉬하게 냉동까지 하는 걸 보면..
포즈는 귀엽긴하네 ㅅㅂㅋㅋㅋㅋ
다이어트 힘들다 나도.. 에휴. 진짜 해야지.
손가락 얇아져야 함…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원래 표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피부가 터지려고 그럼 ㅠㅠ 정신 차리자.
뭐니.. 양말..
바이올린도 만들고 있음ㅋㅋㅋㅋ 나도 해보고 싶다
축구도 좋아하고
미술관 가는거 좋아하고
끔찍하게 생긴 추상적인 돼지 저금통도 만듬
호텔 셀카도 찍고
공사장 일도 함 (?)
그리고 한번에 계란 후라이 4개를 먹음 (..)
요즘 쉬는 중이라 살 맛 나나봄

DAY 8 (12h20m+2h)

너무 지겨워서 그냥 차르다시 연습했다. 파랗게 체크한 부분 위주로 했다. 포지션은 내 맘대로.. 시간 낭비일까 걱정했지만 악보 읽기에 능숙해졌고 (오늘 최고의 성과) 샵과 플랫이 붙은 음도 손가락과 동기화 잘된다. 1포지션은 다 외움. 아래쪽에 더블 스탭과 세음 연주하는 것도 처음 시도해봤는데 은근 잘된다만 젤 기본인 레가토가 엉망이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스타카토 수준이었기에 보통 정도로는 들리게 된 정도? .. 바이올린 같지 않은 소리가 남 ㅠㅠ 비올라..? 벙벙하다. f홀이 넓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내가 잘못하고 있는거 같음 그리고 기교는 아직 못하고 매우 정직하게 연주한다 거장 인터뷰에서 누가 하모닉스는 기교 아니랬음..

자세는 완전히 잡혔다. 활 각도.. 3초면 된다. 그런데 정석 자세는 맞는데… 팔이 좀 짧아서.. ^^ 활을 마음대로 쓰기가 힘들다. 자세를 내게 맞게 보완해야할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바이올린을 끌어오면 소리가 별로여서… 그리고 운지할때 손 끝에 살이 없어서 손 끝으로 안 된다; 거의 베어져나간 수준으로 없다. ㅠㅠ 한 번 더 피를 봐야할 듯 ㅠ 오늘 강행한다 살도 빼서 손가락 가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난 뭐든 시작할때 올림활이 맞는 듯

DAY 7 (11h50m+30m)

보면대가 와서 어플을 켜고 켜봤는데… 보면대를 보느랴 신경이 다른데 쓰이고 자세가 살짝 바뀌니 졸업했다고 생각했던 깽깽이 소리가 다시 난다! 다시 온음표 연습을 하는데 패닉 상태에서 켜느랴 몸도 굳어버려 소리가 좋아지지가 않는다. 어플에서는 박자와 음정이 바람직한 범위에서 조금씩 벗어났음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었다! 소리는 난다. 나쁜 소리가 나서 문제지. 너무 울려대면 또 부아아앙 하는 소리가 나고 안 울리면 또 별로고 신경쓸게 너무 많다. 보잉의 속도와 압력, 활털의 각도, 활대의 각도, 팔꿈치, 왼손 압력, 정확한 포지션 등등.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열흘을 훌쩍 넘길 기세다! 게다가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다보니 하나씩 할 수가 없고 본능적으로 한 몸처럼 다루는 법을 몸이 그대로 익히게해야 한다는 게 어렵다.

그래도 나아진 것을 꼽자면 활을 수직으로 긋는 감은 잘 잡혔다는 것이다. 이제 제일 문제였는데 해결됐다. 이제 속도와 각도 문제가 가장 큰 문제다.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

바이올린 연습시간

내가 보는 책마다 다 이 소리를 하지만 (이 사람은 3시간 연습하지만 아우어는 4시간을 강조한다.) 기사들을 보면 10시간씩 연습한다는 국내 연주자가 수두룩하다! 중국은 아마 더 할 테지. 그런데 왜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대가가 쉬이 나오지 않는 것인가? 테크닉적으로는 정점을 찍은 전공생들이 많은데? 이 질문에 이 책이 답변을 할지도 모르겠다. 테크닉은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성은 타고난다고 봐도 무방하고 감각은 사실상 가르칠 수 없다. 특히나 바이올린은 감각적인 악기라 감정이 다 드러나는데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그 감정이 닳아 기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곡보다는 스케일 연습 포지션 연습 에튀드를 박박 열심히 하라는 걸지도 모름.
무작정의 양치기가 아닌, 비판적인 듣기와 몰입이 중요한 것 같다. 심지어 하이페츠는 일요일에 쉬기까지 한다. 이 사람의 삶이 제일 행복해보인다. 진정 삶을 즐긴다고 말하며 운동도 좋아하고, 사진도 배우고 취미 많고 하고 싶은 거 많고 누구나 원하는 삶 아닌가?
미샤 엘먼은 “절대로” 2-3시간을 넘기지 않았고, 새뮤얼 가드너도 3시간. 2-4시간의 온전한 몰입이 가장 효과적인 실력향상을 보이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았으니 4시간씩 하자.
학생들에게 4시간 시켜놓고 본인은 연습 안하는 저 패기를 보라. 공연이 연습이라니 정말 멋진 교수가 아닐 수 없다. 테크닉적으로 완성된 사람의 패기가 아닐까? 바이올린도 자전거 타기와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비드 맨스

이 사람은 턱받침도 싫어하고 어깨에 걸치는 천조차 싫어한다 (..) 편안함이 악기와의 교감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그런 답답하게 고지식한 사람이 연습시간에는 관대한 게 신비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기교가 발전하면서 생긴 게 바로 턱받침이니 그건 포기하면 턱으로 받침으로서 구사 가능한 기교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예외 : 주의! 이건 학대다!

물론 멋진 예외들이 있다. 유명치 않은 예외로는 티바다 산체스는 7년 동안 하루에 8~10시간을 연습했다고 한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링으로도 나오지 않는다…) 유명한 예로는 바이올린은 아니지만 피아노계 거장 키신을 보면 40이 넘어도 7시간씩 연습. 파가니니는 아버지의 강압 아래 무려 10시간씩 연습했다하고 (이는 카더라지만) 데이비드 가렛 역시 아버지와 엄한 가정교사의 강압 아래 7시간! 가렛이 아빠 피해서 줄리어드 가고 나서 연습시간이 궁금한데 찾지 못 했다. 가렛은 아빠와 연 끊은 것도 그렇고 비정상적이고 가학적인 성적취향으로 방탕한 성생활을 하는 것도 그렇고 파가니니도 방탕하게 살다가 (건강 문제로) 죽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았던… 강압적인 교육으로 대가가 된 건 좋지만 나중에 억눌린게 이상한데로 엇나가서 정신건강에 좋지 못한 게 분명하다. 대중의 즐거움에 기여했으니 그거면 된건가? 언젠가는 꺼질 관심, 부를 위해 자녀의 십년이 넘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송두리째 희생한다니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 둘은 재능이 있었기에 역사에 남을테니 (가렛의 경우 먼 미래에 적어도 구글에는 나올테니) 행운인 편이다.. 아닌 자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결론을 내려보자면 솔로 연주자로서의 테크닉 기량 완성 : 재능 있을 경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10년 X 매일 3-4시간 = 얼추 1만 5천시간, 재능 없을 경우 5-6시간씩 = 2만 시간 / 비르투오소다운 테크닉 완성 : 10년 X 매일 7-10시간 (몰입, 재능있을 경우) 엄밀히 말해 10시간은 현실성이 없으니 7시간으로 봤을 때 2만 5천시간. 5천 시간씩 차이가 난다. 정리 끝. (예술성이 아닌 테크닉적으로 따졌을 때)

어제 분명 아무리 해도 안 되던 것이 다음 날 켜면 잘 된다. 역시 앞서간 연주자들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꼭 3-4시간씩 하는 걸로 스케쥴을 잡아놓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하기.

내 목표는 매 순간, 몇 초 전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내가 쓰는 어플

펜타그롬. 실시간으로 내가 어떤 음을 켜는지 혹은 터치해서 어떤 음인지 알 수 있어서 악보에 서툰 내게 매우매우 유용하다.

아래 3개는 보통 악보앱에서 자체 매트로놈과 튜너를 지원하므로 굳이 안 깔아도 되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컴팩트하므로 남겨둔 어플들이다. 튜너앱은 사실상 디자인만 다른거라 봐도 무방한 듯.

바이올린 튜너.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튜닝할때 기능만큼은 정말 좋은 앱이다
바이올린 튜너튜너. 매트로놈 기능까지 있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앱이다.
사운드 코르셋. 이건 광고도 디자인도 거슬려서 안 쓰는데 왜 두냐면 녹음 클라우드에 사람들이 연습하면서 녹음한게 올라와있어서 듣는 재미가 쏠쏠함
바이올리. 교육 앱이다. 3개의 교육 앱 중에서 유일하게 쓰는 갓앱이다. 쓸쓸한 바이올린을 위해 (..) 반주도 선택해서 곁들일 수 있고 템포도 넓은 폭으로 변경 가능, 클릭해서 옮기기 가능, 미리듣기 가능. (15일 무료 체험)